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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한국, 프리미어12 일본·대만·쿠바·호주와 B조 편성

한국 야구가 오는 11월 열리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일본-대만과 같은 조에 속했다. WBSC는 18일(한국시각) 프리미어12 최종 참가국과 조 편성을 확정 발표했다. 12개 참가국은 WBSC 세계 랭킹을 통해 정해진다. 세계 4위 한국은 일본(1위), 대만(5위), 쿠바(8위), 도미니카공화국(9위), 호주(11위)와 함께 B조에 포함됐다. B조는 11월 13일 일본-호주의 개막전만 일본 나고야 반텔린돔에서 열리고 이후 일정은 대만에서 계속된다. 한국은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 대회에서 이대호, 김현수, 정근우 등을 앞세워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대회에선 일본에 3-5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야구 대표팀은 세대 교체에 한창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APBC 등 대회에서 문동주(한화 이글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세대교체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A조는 세계 2위 멕시코와 함께 미국(3위), 베네수엘라(6위), 네덜란드(7위), 파나마(10위), 푸에르토리코(12위)가 속했다. A조, B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여기서 슈퍼라운드 1, 2위 팀이 최종 결승에 진출하고, 3, 4위 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슈퍼라운드 이후 일정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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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스타터’ 이제 그만…개막부터 강승호 방망이 불 붙었다

날씨가 추워져야 불붙었던 강승호(30·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올해는 개막전부터 뜨겁게 돌아가고 있다.강승호는 지난 23일 개막 이후 28일까지 5경기에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6~27일 KT 위즈전에서는 각각 3안타를 때렸다.2013년 프로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3~4월 통산 타율이 0.214에 불과했다. 여름까지 합쳐도 2할 중반을 넘지 못했다. 가을이면 확 달라졌다. 9월 이후 통산 타율이 0.294, 지난해엔 0.336에 이르렀다. KBO리그 역대 최초의 리버스 사이클링 히트(홈런·3루타·2루타·1루타를 순서대로 치는 일)도 지난해 가을 기록했다.'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은 강승호에게 그리 달갑지 않다. 천안북일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 중심 타자였던 그는 2013년 1라운드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LG에서는 오지환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것으로 기대 받았다.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뛴 2018년엔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며 정근우 이적 공백을 메울 2루수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그가 주전으로 활약한 시즌은 드물었다. 매년 주전 경쟁을 벌이는 시즌 초 부진했기에 좀처럼 자기 자리를 굳힐 수 없었다. 가능성만 보여주다 만개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해에도 이승엽 두산 감독이 그를 개막전 주전 2루수로 낙점했으나, 시즌 초 부진 끝에 2군을 오갔다.26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강승호는 "시즌 초 타격감이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했는데 개막전부터 타격감이 좋았다. 오랫동안 좋은 감각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강승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스윙할 때 (공과 콘택트하는) 면적이 커진 느낌이다. 그러니 방망이 끝에 공이 맞아도 행운의 안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땅볼 타구가 줄어든 게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5경기만 치렀을 뿐이지만 콘택트 결과가 준수하다.두산은 2024년 연봉 계약 때 강승호에게 비(非)자유계약선수(FA) 야수 고과 1위를 안겼다. 2023년에 이은 2년 연속 고과 1위였다. 강승호는 "부족한 면이 많다. 올해 확실하게 잘해서 내 자리를 잡고 싶다. 이번엔 부끄럽지 않은 고과 1위를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승호를 주전 2루수로 쓰겠다고 했다. 강승호는 개막전부터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강승호는 "물론 (주전) 경쟁은 당연히 해야 한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다고 해주셔서 마음이 편해졌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좋은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경쟁 없이는 발전도 없으니 좋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4.03.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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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우승팀' 한국, 세계랭킹 4위로 '제3회 프리미어12' 참가

‘세계 4위’ 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랭킹 상위 12개 국가가 출전하는 프리미어12에 출전한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20일(한국시간), 한국을 비롯해 일본, 멕시코, 미국, 대만,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호주, 푸에르토리코가 ‘제3회 프리미어12’에 출전한다고 전했다. 당초 4년 주기로 대회가 열리기로 돼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1년 연기로 2023년에서 1년 미뤄진 2024년에 3회 대회가 열리게 됐다. 한국은 ‘세계랭킹 4위’의 자격으로 3회 연속 대회에 참가한다. 2015년 초대 대회 챔피언인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18일 발표된 WBSC 랭킹에서 일본과 멕시코, 미국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2015년 우승 이후 줄곧 3위를 지켜왔던 한국은 2019년 준우승으로 2위에 올랐으나,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8위에 그쳐 5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순위를 상승, 4위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5년 만에 열리는 3회 프리미어12는 2024년 11월 10일에 막을 올린다. 12개 나라는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조 1·2위가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라운드는 조별리그 성적이 반영된다. 이후 치러지는 슈퍼라운드에서 1·2위에 오른 팀이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A조 조별리그는 11월 11~15일(한국시간) 미주 대륙에서 열린다. B조 조별리그는 11월 14~18일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펼쳐진다. 다만 B조 개막전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11월 13일에 열릴 예정이다. 슈퍼 라운드와 메달 결정전은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윤승재 기자 2023.12.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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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유소년 육성하는 '비운의 천재'…"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끓는 피를 참고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선수 시절 '비운의 천재'로 불린 강혁(49) 코치는 야구를 '전쟁'에 비유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야구가 지겨울법하지만, 그는 "가장 행복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야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강혁 코치의 야구 인생은 굴곡 그 자체다. 신일고 재학 시절 그는 대통령배와 청룡기 타격왕, 이영민 타격상, 사이클링 히트, 전국대회 3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역대급' 유망주였다. 그 결과 졸업을 앞두고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 한양대의 동시 러브콜을 받았다. 기량이 워낙 뛰어났던 터라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파국의 불씨가 됐다. 신일고를 졸업한 1993년, OB와 한양대의 선수 이중 등록 파문이 터져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것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강혁 코치는 "운동선수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정말 힘들었다"며 "'세상이 날 주목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돌이켜보면 그때 야구를 그만뒀어야 했다. (개인 운동인) 골프로 종목을 바꿔야 했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영구 제명 처분 뒤 한양대로 향한 강혁 코치는 졸업 후 실업 야구(현대 피닉스)에 잠시 몸담았다. 그를 향한 시선이 바뀐 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이었다. 유일한 실업팀 소속으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자 동정 여론이 만들어졌다. 해빙 무드를 타고 6년 동안 발목을 잡은 영구 제명 족쇄가 풀렸다. OB에 '지각 입단'한 강 코치는 계약금을 5억원 받았다. 큰 관심 속에 프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활약이 미미했다.2001년 1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2007년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28경기 타율 0.249(930타수 232안타) 18홈런 115타점. 화려했던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강혁 코치는 이를 두고 "몰락"이라고 표현했다.신(神)이 되고 싶었던 타자 혹자는 강혁 코치의 프로 실패를 두고 "게으른 천재" "나무 배트 적응하지 못했다"고 혹평한다. 강 코치는 "나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신일고 2학년 때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밤새워서 스윙을 해본 적이 있다. 누가 시킨 게 아니었다"며 "더 잘해서 '타격의 신'이라는 얘길 듣고 싶었다. 손에 지문이 지워질 정도로 밤낮 가리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고 회상했다. 프로 적응의 변수는 '부상'이었다. 강혁 코치는 OB 입단 첫해 스프링캠프부터 어깨를 다쳤다. 일본 쓰쿠미 훈련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 어깨가 밀린 게 화근이었다. 첫 단추가 어긋나자 조급함이 커졌다. 강 코치는 "입단 계약금을 많이 받으니, 주변의 시선이 쏠리더라. 그래서 더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SK 이적 후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01년 시범경기에서 수비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 어깨를 또 다친 것이다.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지만 결국 그해 8월 수술대에 올랐다. 뭘 좀 해보려고 하면 부상과 재활 치료가 반복됐다.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부진과 공백이 길어지자, 입지가 좁아졌다. 강혁 코치는 "항상 쫓기는 마음으로 야구했다. (프로 출발이 늦은 만큼)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두 타석 못 치면 바로 교체였다"며 "고등학교 때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3~4년 경험을 쌓으니 날 뛰어넘더라. 그들과 다르게 난 성장이 멈춘 상태였던 거 같다"고 했다. 가장 후회하는 선택'선수 강혁'의 마지막은 2007년이다. 그해 강혁 코치는 김성근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정근우, 최정을 비롯한 '젊은 피'에 밀렸다. 강 코치는 "개막 3개월 만에 1군에 올라갔는데 팀 연패 상황에서 병살타를 쳤다. 바로 1군 매니저가 오더니 2군으로 가라고 하더라"며 "그때 날 다시 부를 거 같지 않았다. 은퇴를 생각하니 슬슬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쪽팔리게 야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은퇴 후 인천 남구청 리틀야구단 감독을 거친 강혁 코치는 2013년 11월 SK 2군 타격 코치로 프로에 복귀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모교 신일고 감독에 부임한 그는 이후 KBO리그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선택'에 대해 강 코치는 "SK에 계속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기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위로 올라갔어야 했다. 그때는 그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더라"며 "모교 감독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10년을 승승장구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갔는데 결국 2년 만에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신일고 감독 시절 길러낸 대표 제자는 문보경(LG 트윈스) 김휘집(키움 히어로즈) 등이다. '유소년 지도자' 강혁강혁 코치를 스카우트한 구경백 당시 OB 운영팀장(현 일구회 사무총장)은 "당대 최고였다"며 "콘택트 능력도 뛰어난데 프로에서 통할 파워까지 지닌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대학 3학년 춘계리그 결승전 2사 만루에서 임선동(당시 연세대) 상대 고의사구를 얻어낸 건 두고두고 회자하는 '선수 강혁'의 명장면 중 하나다.강혁 코치는 '제2의 강혁'을 육성 중이다. 인천 서구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그는 "내가 경험하지 않은 건 선수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단점보다 먼저 장점을 보려고 한다. '재밌고 즐겁게'가 모토"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어디든지 날 필요로 하는 곳에서 선수를 가르치고 싶다"며 "모든 선수에게 열심히 하라는 얘긴 안 한다. 다만 김용희 전 감독의 얘기처럼 잘하고 싶으면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혁 코치는 크게 세 번의 선택을 했다. 신일고 졸업 후 프로가 아닌 한양대로 향했다. 한양대를 졸업한 뒤에는 상무(국군체육부대)가 아닌 현대 피닉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코치로 경력을 쌓을 때는 훌쩍 모교로 떠났다. 그는 "선택마다 옳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틀렸다"고 자책했다. 지도자의 길은 그의 네 번째 선택일 수 있다. 이번엔 결과가 다를까.강혁 코치는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8 07:01
연예일반

‘최강야구’ PD "제작비는 너무 놀랄까 공개하지 않겠다" [IS인터뷰]

“제작비가 얼마나 됐냐고요? 너무 놀라실 거 같아 공개하면 안될 거 같아요.”JTBC ‘최강야구’의 연출자 장시원 PD는 회당 제작비에 대한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최강야구’는 출연진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레전드급으로 불리는 선수출신이 여럿에 유명 연예인들까지 한마디로 ‘별들의 잔치’였다. 제작 스태프만 해도 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료를 포함한 제작비는 가히 ‘천문학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했다.최근 시즌1이 막을 내린 ‘최강야구’ 장시원 PD는 쉴 틈도 없이 시즌2 준비에 돌입했다. 결과적으로 시즌1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음을 입증한 셈이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을 규합해 진짜 야구를 그려냈다. 이 같은 형식은 야구팬들뿐 아니라 야구에 크게 관심이 없던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사실 ‘최강야구’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카메라가 50여대에 200여명의 스태프, 쟁쟁한 출연진에 상대 선수팀 섭외와 구장 대관 등만 따져봐도 블록버스터급 영화와 비교될 만한 상황이다. 시즌1을 마치고 시즌2 준비에 한창인 ‘최강야구’ 연출자 장시원PD와 인터뷰를 나눴다. 채널A ‘도시어부’ ‘강철부대’를 성공적으로 이끈 장PD는 JTBC에서 ‘최강야구’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스타PD로 입지를 쌓았다.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끝낸 소감은? 출사표는 진짜 야구를 할 것이라고 했는데 마치고 나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나.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 야구를 잘 모르는 분들까지 모두 야구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게 기획 의도였다.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 -제작비가 상당했을 것 같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도전한 까닭은.야구의 맛을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위해서는 많은 스태프의 노력이 필요했다. (장PD는 ‘최강야구’ 제작비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방송계에서는 역대 예능 프로그램 최고 제작비로 추정하고 있다)-예능과 다큐 사이에서 어떻게 선을 지키려 노력했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무엇인지. 예능과 다큐를 따로 나누진 않는다. 그런 분류에 대해서도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대중에게 얼마나 몰입감 있게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시즌1에서 가장 고비는 아무래도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로 가면서 하차했을 때였을 텐데.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눈앞이 깜깜했다. 당시에는 ‘최강야구’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생각까지 했던 것 같다. (이승엽 감독은 ‘최강야구’ 시작부터 감독으로 참여했지만 지난해 10월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이승엽 감독 후임으로 김성근 감독을 섭외했다.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더 젊고 더 화제성 있는 감독이 찾을 생각은 안했나. 이승엽 감독이 두산으로 가는 시점에 정말 우연히 김성근 감독님 은퇴 기사를 보게 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고문을 맡아 일본 후쿠오카에 계시던 김성근 감독님을 무작정 찾아 갔다. 나 혼자 되게 절실했던 것 같다. 감독님을 만나 이런 저런 사정을 설명드렸고, 일주일 후에 감독님에게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김성근 감독님보다 더 화제성 있는 감독이 있는가? 다른 사람은 떠오르지 않았다. 예능을 위해서라도, 야구를 위해서라도 김성근 감독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즌1에서는 유희관, 이대호, 심수창, 장원삼, 정근우 등등이 화제를 모았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서 아쉬운 선수가 있었나.없다. ‘최강 몬스터즈’라는 팀 안에서 선수 개개인의 모습들이 잘 녹았던 것 같다. (‘최강야구’에는 은퇴한 프로 선수 뿐 아니라 프로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드라마도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최강야구’ 출신으로 박찬희, 윤준호, 류현인, 한경빈이 프로구단에 입단해 그야말로 꿈을 이뤘다.)-시즌2에 새롭게 보강할 선수를 한 명 정도라도 공개해달라. 공개가 어렵다면 시즌1에 비해 어떤 포지션을 더 강화할 생각인가.이번 트라이아웃을 통해 투수, 포수, 유격수 포지션에 선수를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시즌2 첫 경기를 KT와 3월19일에 직관을 허용하면서 진행하는데, 시즌2에서는 프로 선수들과 경기를 더 자주 계획하고 있는지.시즌1 마지막을 두산과 경기로 장식했다. 시즌2 개막전은 3월 19일 KT WIZ와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는…. -시즌2는 사회인리그나 퓨처스리그 같은 리그에 합류할 계획은 있나. 아니면 ‘최강야구배’ 같은 대회를 만들 계획은?없다. (장시원PD는 이 부분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시즌2에서는 시즌1보다 더욱 막강한 상대와 대전이 예정된 것으로 보인다.)-시즌2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지 추천을 해달라. 감독님과 모든 선수단이 2023 시즌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더 강해진 최강 몬스터즈를 기대해달라. -시즌2에 외국인 용병을 뽑을 계획도 있는지.필요하면 뽑을 것이다!(최강 몬스터즈는 시즌1에 외국인 용병 없이 경기를 치렀다.) -시즌2도 승률 7할이 안되면 중도 폐지할 계획인가.방송으로 확인해주세요^^.(최강 몬스터즈는 시즌1에서 승률 7할이 안되면 폐지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마지막 두산 베어스와 경기 전까지 승률이 7할이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21 09:00
메이저리그

그래서 오타니는 한국전 얼마나 강했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백미는 한일전이다. 2006년 초대 대회부터 극적인 승부를 자주 연출했다. 한국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고영표가 분투했지만, 후반 불펜 대결에서 밀리며 2-5로 패했다. 2017년 WBC에서 대회 3연패에 실패한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비슈 유(샌디에이코 파드리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현직·예비 메이저리거 등이 총출동해 챔피언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 상대적으로 한국이 밀린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일본은 한일전 필승 의지도 드러냈다. 현지 매체 스포츠니폿은 지난 18일 "우승을 향한 1차 관문인 1라운드 한국전에 오타니가 선발 등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2021년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다. 투·타 겸업 플레이어인 그는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올렸다. 당시엔 공격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2시즌은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 뒤 마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빅리거가 되기 전에도 한국에 악몽을 선사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KBO리그 황금세대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타선을 압도했다. 11월 8일 열린 개막전에선 6이닝 동안 2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삼진만 10개를 잡아냈다. KBO리그를 호령한 타자들이 그의 공을 보고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김현수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 이대호는 140㎞대 후반 포크볼에 헛스윙을 당했다. 3회까지 출루는 손아섭의 볼넷 한 번뿐이었다. 4회 2사 뒤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김현수가 오타니의 노히트 행진을 간신히 깨는 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대호가 4(2루수)-6(유격수)-3(1루수)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도 안타를 쳤지만, 빗맞은 타구가 1루수 키를 넘기는 운이 작용했다. 한국은 이후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한국은 19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야구 역사에 꼽힐만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0-3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오재원·손아섭·정근우가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했고, 만루에 나선 김현수는 밀어내기 득점을 해냈다. 2-3에서 나선 이대호가 좌익 선상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조선의 4번 타자'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은 이 리드를 지켜내며 4-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오타니에겐 또 당했다. 열흘 만에 다시 상대한 투수였지만 7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밖에 치지 못했다. 삼진은 11개나 당했다. 6회까지 출루는 2회 이대호의 사구가 유일했다. 이 기회에서 나선 박병호는 뜬공, 민병헌은 병살타로 물러났다. 3·4회는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가 삼진이었다. 굴욕의 레이스를 끊은 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이었던 정근우. 그는 선두 타자로 나서 시속 149㎞ 직구를 노려 중전 안타를 쳤다. 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이 대회 오타니는 한국전 13이닝 동안 삼진 21개를 잡아냈다. 오타니는 이후 7년 동안 더 위력적인 선수로 진화했다. 하지만 한국도 새로운 아이콘 이정후가 등장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꼴찌가 일등을 이기는 게 야구"라며 승부에 '절대는 없다'고 외쳤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처럼 오타니에게 밀려도, 일본은 이길 수 있다. 선발 투수의 1라운드 한계 투구 수(65개)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몇몇 젊은 타자들은 오타니와의 승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안희수 기자 2023.01.19 15:13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치맥 사라진 야구장...집행검 들어 올린 NC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코로나19 직격탄...얼어붙은 프로야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구계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말부터 국내 감염자가 급증하자, 3월 28일 개최 예정이었던 개막전을 리그 출범 최초로 연기했다. KBO리그는 5월 5일 무관중 체제로 늦은 개막을 맞이했고, 7월 말에는 구장 수용 인원의 10%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8월 말 다시 무관중 체제로 전환했다. 올스타전도 열리지 않았다. 현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강화했다. 선수단·프런트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선수도 있었다. 더블헤더(DH)와 월요일 경기도 치러야 했다. 여러 구성원의 노력 끝에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언택트(Untact) 응원이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야구계도 '뉴노멀' 시대에 돌입했다. ②오승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한·미·일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2013시즌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일본 리그에 진출해 한신 소속으로 2시즌(2014~2015년) 동안 뛰며 80세이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42세이브를 추가했다. 통산 400세이브를 넘어선 투수는 MLB에서도 6명뿐이었다. ③강정호, KBO리그 복귀 무산 2016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 피츠버그 선수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했다. 강정호는 5월 21일 KBO에 임의탈회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고, 1년 유기실격·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았다. 6월 23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드러난 지 1년 6개월 만에 야구 팬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강정호는 2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복귀 신철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글을 게재했다. ④배정대, 월간 최다 끝내기 안타 KT 외야수 배정대는 9월 한 달 동안 끝내기 안타만 3개를 치며 이 부문 월간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배정대는 4일 SK와의 DH 2차전 5-5 동점이었던 9회 말 투런 홈런, 18일 두산전에선 4-4였던 연장 11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7일 LG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 말 1사 1·3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쳤다. 10월 11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 1개를 더 추가한 배정대는 단일시즌 최다 타이기록(4개)도 세웠다. ⑤사령탑 잔혹사 사령탑들의 불명예 퇴진이 유독 많았다. 2018년부터 한화를 이끌었던 한용덕 감독은 6월 7일 NC전에서 패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한화는 5월 23일 NC전부터 14연패를 당하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염경엽 감독은 6월 25일 두산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SK는 전날까지 리그 9위(12승 30패)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9월 1일 복귀했지만, 5경기 만에 다시 건강 문제로 이탈했다. 그는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자진사퇴했다. 10월 초에는 손혁 키움 감독이 돌연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었다. 아구계에선 구단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⑥박용택·김태균·정근우 은퇴 한국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 한화 김태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10월 21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01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 이후 대전 야구를 상징했던 그는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을 남겼다. SK 왕조 시절을 이끌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을 맡았던 정근우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8년 12월, LG와 2년 재계약하며 은퇴를 예고했던 박용택도 2020년 선수로 마지막 한 해를 보냈다. 그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와 최다 출전(2237경기) 기록을 남겼다. ⑦'9구단' NC, V1 달성 2013년 1군에 진입한 NC가 7년 만에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며 2위 KT 위즈에 4.5경기 차 앞선 1위를 차지한 NC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NC는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리그 넘버원 포수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이적 2년 차에 주장까지 맡은 양의지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NC의 도약을 이끌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NC는 우승을 확정한 뒤 모형 '집행검'을 들어 올리는 강렬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집행검은 야구단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메가 히트작 리니지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⑧'대형 신인' 소형준 등장 KT 투수 소형준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10승 이상 거둔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올랐다. ⑨로하스, MVP 선정 2020시즌 MVP는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거머쥐었다. 최대 896점을 받을 수 있는 투표에서 653점을 획득, 양의지(374점)와 라울 알칸타라(319점)를 크게 이겼다.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 KT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KT는 신인왕(소형준)과 MVP(로하스)를 동시에 배출에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⑩허경민·정수빈, 장기계약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허경민은 원소속팀 두산과 최대 7년·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장 계약이었다. 허경민은 "두산맨으로 은퇴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와 함께 FA 자격을 얻었던 외야수 정수빈도 6년(총액 56억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장기 계약 시대가 열렸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 2022.12.31 12:00
연예일반

'최강야구', 첫 회 시청률 2.8%..쾌조의 출발

지난 6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1회가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최강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 은퇴 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레전드들은 서로의 화려한 커리어를 확인한 후 승리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였다. 투수조는 퀄리티스타트를 넘어 6이닝 1실점을 예언하며 “씹어먹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타자들 역시 타율 4할 이상을 예고했다. 더불어 “이 정도의 멤버를 모았으면 무조건 승률 7할 이상”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성적에 따라) 선수 영입과 방출이 있을 것”이라는 엄포와 함께 “최강의 야구팀이라는 기획 의도에 맞게 승률 7할, 만약 10패를 하면 프로그램을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선수들은 “방출된 지 얼마 안 됐다”, “이 압박감을 벗어나려고 은퇴했는데, 다시 쪼여 온다”며 울상 지었다. 개막전 상대가 발표되자 선수들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고교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명문 덕수고등학교가 첫 상대였던 것. 특히 157km/h의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괴물투수 심준석의 투구를 확인한 선수들은 “못 칠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자신만만한 상대팀의 도발에 발끈한 레전드들은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보여주겠다”며 단번에 승부욕을 불태웠다. 개막전 당일 고척돔에 들어선 최강 몬스터즈는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화려한 라커룸에 텐션을 끌어올렸지만, 제작진 233명과 카메라 100여대 등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가 자신들의 어깨 위에 달렸다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꼈다.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워 덕수고 타자들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1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2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선발의 위엄을 보여줬다. 기세를 이어 2회말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은 최강 몬스터즈 창단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서동욱의 안타와 상대팀 덕수고의 수비 실책을 묶어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한 최강 몬스터즈는 한경빈의 내야안타로 구단 첫 득점을 성공했다. 그러나 4회초 연이은 번트 수비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놓였다. 심수창은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유희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희관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자의 평범한 내야 땅볼이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1 대 3 역전을 허용했다. 승기를 잡은 덕수고는 에이스 심준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최강 몬스터즈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레전드 클래스를 과시했다. 정성훈의 투지 넘치는 주루 플레이와 한경빈의 희생 플라이로 1점 추격에 성공했고, 2사 2루의 찬스에서 정근우가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3 대 3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처럼 최강 몬스터즈라는 이름 아래 모인 선수들은 여전한 기량과 현역 시절에 버금가는 투지로 개막전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10패 시 프로그램 폐지라는 강력한 배수의 진을 친 최강 몬스터즈와 고교 야구 최강팀 덕수고의 팽팽한 경기는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강야구’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6.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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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이승엽, 몬스터즈 감독 발탁… "전원 기립"

이승엽이 '최강 몬스터즈' 감독으로 나선다. 6일 첫방송되는 JTBC '최강야구' KBO 레전드로 구성된 라인업 발표와 함께 개막 첫 상대 팀을 공개했다. '최강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열한 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이날 한자리에 모인 박용택·송승준·심수창·장원삼·유희관·정성훈·이택근·정근우·서동욱·정의윤·이홍구·한경빈·윤준호·류현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근황 토크를 이어간다. 하지만 살아있는 전설 국민타자 이승엽이 등장하자 전원 기립하며 긴장감에 휩싸인다. 송승준은 "(이)승엽이 형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말문이 막힌다"며 놀랐고 직전까지 최고참이었던 박용택은 공손 모드에 돌입하며 선배 예우에 나선다. 그러나 이승엽이 압도적인 포스와 함께 센터 자리에 앉자마자 선수단은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근우가 바로 이승엽 특유의 성대모사를 시도했고 유희관 역시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성대모사"라며 너도나도 이승엽 따라 하기에 도전해 촬영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승엽이 감독으로 임명되며 감독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개막 첫 상대가 공개됐다. 그 주인공은 고교 야구 5대 전국대회에서 우승컵을 휩쓴 야구 명문 덕수고등학교. 특히 157km 강속구를 자랑하는 괴물 투수 심준석의 위용에 레전드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방송은 6일 오후 10시 30분.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6.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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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2루수 최주환, 햄스트링에 밸런스 발목 잡혔다

'국가대표 2루수' 최주환(34·SSG 랜더스)이 끝날 줄 모르는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SSG는 지난 14일 최주환을 1군에서 말소했다. 올 시즌 부진이 심각했다. 타율 0.146, 홈런은 1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조짐은 있었다. 최주환은 지난 2021시즌 4년 최대 42억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SSG 랜더스로 이적했다. 2014년 정근우가 이적한 후 대형 2루수가 없었던 SSG에는 천군만마였다. 넓은 잠실구장을 사용하면서 OPS(출루율+장타율) 0.8 전후를 기대할 수 있는 최주환이라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좀처럼 '돈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타율 0.256 18홈런 OPS 0.782를 기록했다. 출발이 나빴던 건 아니었다. 개막부터 4월 25일까지는 타율이 0.365에 달했지만, 좌측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26일 2군으로 내려갔다. 4주 진단을 받고 5월 22일 1군에 돌아왔지만 이전의 최주환이 아니었다. 복귀 후 성적 타율 0.232, OPS가 0.731에 그쳤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경기를 뛰다 햄스트링이 재발하는 등 악재도 따랐다. 비시즌 숨을 고르고 돌아온 이번 시즌 회복은커녕 더 심각해졌다. 삼진율 17.2%로 지난해(17.9%)와 비슷했지만,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0.167(개인 커리어 평균 0.309)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1군 타자들은 BABIP가 3할 전후로 형성되고, 개인 커리어 평균에 수렴한다. 급락한 경우 불운일 수 있지만, 최주환은 타구 질 문제에 가깝다.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가 타격 밸런스를 흔들어놨을 가능성이 크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 이후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 배트가 몸에서 붙어 나와야 하는데 멀어져서 나오더라. 맞는 각도도 좋지 않고 잘 맞아도 파울이 나오고 있다"며 "지난해 부상 후와도 성적이 다른 것은 부상 부위가 안 좋으니 다른 쪽으로 힘을 쓰면서 밸런스가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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